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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돈은 감정의 덩어리다.
등록 22-12-15 11:57
돈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착각은 돈이 이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경제적 사고,
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그 예는 수도 없이 많으니까...
충동적으로 산 물건, 내 집 값보다 친구 집값이 더 올랐을 때 배가 아픈 것, 경차 대신 소형차나 중형차를 고민하는 것, 꼭 내가 사기만 하면 떨어지는 주식,
하다못해 자장면을 시키고 짬뽕을 시킬 걸이라며 후회하는 것까지 돈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감정과 뗄래야 뗄 수가 없다.
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사회에서 학습된 경제학의 ‘합리적 인간’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한 개인인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비합리적 선택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괴리를 이해하기 위해 학자들은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내놓았다. 아래 좋은 예가 있으니 읽으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자.
“당신이 길을 걷다가 우연히 이번 주에 추첨하는 5천 원짜리 로또를 주었다.
그런데 뒤에 오던 사람이 다급하게 달려와 당신이 주운 로또를 본인이 사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은 5천 원에 이 복권을 팔겠는가? 만약 아니라면 얼마의 금액을 주면 복권을 팔겠는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위 질문에는 수많은 재무심리의 오류가 있다.
하지만 우선 5천 원에는 복권을 안 판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통계적으로 정상인이니 안심해도 좋다.
경제적으로 보면 당신의 입장에선 공돈 5,000원이 생긴 것이고,
로또가 당첨될 확률은 814만 분의 1로 사장님이 내일부터 연봉을 두 배로 올려주겠다고 말할 확률보다 낮다.
백번 양보해 내가 당첨된다, 안된다 만을 생각해 확률을 50%라고 생각해본다 해도 복권의 기댓값은 2,500원이다.
그런데 과연 사람들의 실제 반응은 어땠을까?
놀랍게도 기대판매가는 ‘커너만’의 머그잔 실험에서는 2배 이상이었고, ‘세일러’의 와인 실험에서는 3배 이상 높았다.
이를 보유 효과의 오류라고 한다. 이외에도 만약에 복권이 당첨될 경우에 얻는 10억 원과 이를 팔았을 때 얻는 5,000원을 비교하는 후회회피 효과와
프레이밍 효과, 그리고 주운 복권은 왠지 더 운이 좋을 것 같다는 낙관주의 오류까지 수없이 많은 비합리적 방아쇠가 작동을 한다.
합리적인 인간인 우리가 왜 그러는 것일까? 돈에 대한 이성이 빙산의 일각이라면 돈에 대한 감정은 잠겨있는 거대한 빙산의 하부와도 같다.
즉, 재무심리의 측면에서 보자면 돈은 철저히 감정 덩어리 인 것이다.
매월 날아오는 카드고지서를 보며 애꿎은 카드를 탓하지 말자. 돈은 카드가 쓴 게 아니라 내가 썼으니 말이다.
진정으로 소비를 잘하고 싶고, 돈을 잘 모으고 싶다면 돈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의 재무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첫 단추는 돈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